KBL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 선수 폭행 사건 정리
KBL 한국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사령탑, 김승기 감독이 경기장에서 선수를 폭행한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의 주요 경과와 당사자의 반응, 김승기 감독과 해당 선수의 프로필, 사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김승기 감독 선수 폭행 사건
사건 주요 경과
폭행 의혹 제기
이 사건에 대한 공식 보도가 나오기 전부터 농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김승기 감독의 폭행에 대한 루머가 있었습니다. 경기장에서 어떤 선수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폭언을 쏟아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루머는 사실이었습니다. 주요 언론 보도와 KBL에 제출된 선수들의 진술서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지난 11월 10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확인된 사건 경과
경기 전반전이 끝난 하프타임에 라커룸(선수 대기실)에서 김승기 감독은 A선수의 플레이를 강하게 질책했고, 그 과정에서 물에 젖은 수건을 집어던지고 폭언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A 선수는 김 감독의 폭력에 큰 충격을 받고 선수단을 이탈하였으며, 다음날 수건을 맞은 코 부위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도 며칠간 팀에 복귀하지 않고 김 감독에 대한 법적 조치를 거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양 소노 구단 상황을 파악하고 당시 라커룸에 있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게 진술서를 받았습니다. 또한, 자체 징계를 검토하다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1일 목요일, KBL에 김승기 감독 폭행 사건에 대한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하였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달라는 의미인데, 이처럼 구단 측이 직접 위원회를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KBL은 적절한 조사를 거친 후 재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승기 감독의 해명
김승기 감독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수건을 던진 것과 선수 얼굴에 맞은 것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의도한 폭행은 절대로 아니었다고 폭행을 부인했습니다.
"다음날 선수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려고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서 이후 구단 스태프를 통하여 연락이 닿았지만, 이미 선수의 마음이 틀어진 것 같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선수 측 변호인의 반응
하지만 선수 측 변호인인 박하 법률사무소 윤소영 대표 변호사는 김 감독이 수건만 던진 것이 아니라 "보드마카 지우개를 던진 후 수건을 얼굴에 휘둘렀다. 이후 코치들이 말려서 더 이상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갖가지 폭언을 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 감독은 당시 통화에서 사과가 아니라 선수가 병원에 간 것을 문책하며 심한 욕설로 2파 가해를 가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통화가 끝난 후 뒤늦게 사과하는 문자 메시지를 처음 보냈으며, A 선수는 그동안 김 감독에게 지속적인 욕설을 들어왔지만 참으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변호인은 A 선수가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처음으로 폭행까지 당해 너무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김승기 감독과 A 선수
김승기 감독 프로필
김승기 감독은 현역 시절 '터보가드'라고 불리운 국가대표 출신 스타 가드였습니다. 용산고와 중앙대를 나와 실업 리그에서 삼성전자와 프로리그에서 서울 삼성, 울산 모비스, 원주 동부 등에서 활약하였습니다.
현혁 은퇴 후에는 원주 동부, 부산 KT, 안양 KGC의 코치직을 맡았으며, 안양 정관장에서 감독을 맡으며 7 시즌 동안 2번의 우승을 일궜습니다.
그 후 2022-2023 시즌, 신생팀인 고양 데이원(현 고양 소노)의 지휘봉을 잡아 첫 시즌 각종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도 4강에 진출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선수 시절 활약과 감독으로서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인성과 매너 면에서 많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경기장에서 무례한 언행으로 소속팀 선수와 상대 팀 관계자 등과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A 선수 프로필
이번 김승기 감독 폭행 사건에 피해를 입은 선수는 김민욱 선수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민욱 선수는 사건이 있었던 10일 경기 이후 13일 출전명단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김민욱 선수는 2012-2013 시즌 안양 KGC에서 데뷔한 후, 2m가 넘는 큰 키에도 뛰어난 슈팅 능력과 좋은 운동능력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그 후 부산-수원 KT에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소속되었고, 2023년 시즌 중 고양 소노로 트레이드되었습니다.
A 선수와의 관계
김승기 감독과 김민욱 선수는 옛 사제 관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안양 KGC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 지냈는데요, 작년 고양 소노와 계약 당시 김민욱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김승기 감독님의 영향이 컸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연락해 주시고 과거에도 나를 잘 사용하셨다. 내 장점과 쓰임새를 너무나도 잘 아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믿고 소노를 선택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읽을 것이 없었다"
김민욱 선수는 이번 사건을 부디 잘 이겨내고 다시 경기장으로 잘 복귀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만 34세의 나이이므로 이제 선수 생활의 황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커리어 후반부에 마지막 불꽃을 잘 태울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강한 징계 필요한 '폭행' 사건
이번 김승기 감독의 폭행 사건은 프로스포츠에서 있을 수 없는 초유의 사태입니다. 의도적 폭행인지, 의도치 않게 맞은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건의 구체적 사실에 대한 확인 또한 이후 위원회 등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그와 관계없이 일련의 폭력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은 확실합니다.
이는 단순하게 한 개인의 예의나 인성에 대한 문제가 아닙니다. KBL과 한국 농구, 그리고 프로 스포츠계와 아마추어 체육계 모두가 심각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국 체육, 스포츠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폭력' 문화가 2020년대까지도 그늘을 드리우는 가운데, 이 사건은 학교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농구 감독과 선수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성인 간에 일어난 일방적인 '폭행' 사건이자 감독과 선수라는 위계 관계에서 일어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인 것입니다.
스포츠와 농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러한 문화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런 사건이 프로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사건에 대한 여론도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농구 팬들은 엄중한 진상조사와 징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KBL은 재정위원회에서 규정에 따라 벌금, 자격 박탈 등 김승기 감독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할 것입니다. 고양 소노 또한 재정위원회 결과와 관계없이 프로농구와 고양 소노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김승기 감독에 대하여 계약 해지 등 강한 징계를 고려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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